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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신인왕 1순위 뺏겨도..."잘된 거 아닌가요?" 이승엽 감독은 태연했다

"잘 된 거 아닌가요?"김택연(19·두산 베어스)은 프로에 데뷔하자마자 롤러코스터처럼 뒤집히는 시선을 경험했다.2주 전만 해도 김택연은 신인왕 1순위였다. 기대치가 이미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의 전성기에 가까웠다. 그럴만도 했다. 일단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페이스가 너무 좋았다. 일본프로야구(NPB) 타자들과 연습 경기에서 조금도 주눅들지 않고 직구 구위만으로 이들을 제압했다. 시범경기 3경기에 등판했는데 10명의 타자를 상대해 피안타가 단 한 개도 없었다. 볼넷을 하나 내줬을 뿐 삼진 4개를 솎아냈다. 아예 '세계급'이라는 확신을 느끼게 한 사건도 있었다. 김택연은 지난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에서 팀 코리아 소속으로 LA 다저스와 스페셜 매치에 등판했다. MLB에서 실버슬러거를 수상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지난해 신인왕 투표에 이름을 올렸던 제임스 아웃맨을 직구 힘만으로 상대해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투구 수 11구 중 10구가 직구. 말 그대로 힘으로 누른 날이었다.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경기 뒤 "아웃맨이 '김택연의 구위가 엄청났다.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꽂는 공이 위력적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구속은 시속 91마일(약 146㎞) 정도였던 것 같은데, 실제로는 시속 95∼96마일(약 153∼154.5㎞)의 위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택연은 '진짜'라는 선배 야구인들의 극찬이 이어졌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그를 신인왕 1순위라고 짚었다. 처음엔 그의 기용에 대해 보수적이던 이승엽 두산 감독도 점차 그의 1군 합류를, 필승조 기용을 예고했다. 개막 직전에는 그가 마무리 후보라는 말조차 허언이 아닌 것처럼 분위기가 흘러갔다. 현실은 기대와 같지 않았다. 김택연은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바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3월 23일 NC 다이노스와 개막전에서 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6이닝 호투 도중 부상으로 강판되자 2-0 리드 상황에서 김택연을 올렸다. 김택연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실점하고 물러났다. 이후 27일 1이닝, 29일 3분의 1이닝을 던졌으나 결국 감독의 눈에 차지 못하고 2군으로 내려갔다. 3경기에서 내준 4사구가 6개인 게 문제였다.성장의 열쇠는 결국 '멘털'이다. 3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이승엽 감독은 "구위 문제는 아니다. 내가 볼 때 로케이션 문제"라며 "마음이 조금 차분해지면 분명 좋은 구위를 보여줄 거다. 투수는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제구력을 우선해야 한다. 본인이 원할 때 스트라이크를 던지면 쉽게 난타당할 투수가 아니다. 퓨처스리그에서 제구만 잡히면 바로 1군으로 부를 것"이라고 예고했다.이승엽 감독은 차분히 그를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그가 반드시 올라올 거로 믿고 있다. 또 반드시 올라와야만 하는 처지다. 홍건희, 김명신 등 지난해 필승조 자원들은 현재 컨디션이 떨어져 2군에 내려가 재조정 중이다. 성장한 김택연이 꼭 필요하다. 이 감독은 "4월에 와야 한다. 현재 역전패가 많고 뒤에서 실점하는 경우가 잦다. 공이 빠른 투수, 힘으로 누를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일단 봐야 하겠지만 김택연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택연이 이탈한 사이 입단 동기들이 빠르게 치고 나가는 중이다. 경북고 시절 투타겸업으로 주목받은 전미르는 프로에서도 최상급으로 평가받는 커브볼로 단숨에 주목받았다. 전체 1순위였으나 김택연보다 구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황준서는 지난달 31일 데뷔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김택연만 바라보던 세상의 시선이 그의 동기들을 향하는 중이다.이승엽 감독은 이 상황을 어떻게 지켜보고 있을까. 이 감독에게 신인왕 레이스에 대해 묻자 "잘 된 거 아닌가요?"라며 반색했다.이유가 있다. 이승엽 감독은 "나 역시 김택연이 시범경기 때 한 번은 (안타나 실점을) 맞았으면 좋겠다고 한 적 있다. 실패도 한 번 해봐야 하기 때문"이라며 "시범경기 때는 상대도, 우리도 베스트로 안 하는 편이다. 선수나 팀이 하고 싶은 연습을 해보는 때다. 하지만 택연이는 신인이다 보니 페이스가 조금 지나쳤던 것 같다. 그래서 그때 한 번 맞았으면 좋았겠지만, 시즌에 들어와서 처음으로 실패를 겪었다. 아마 선수 본인도 머릿속이 복잡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은 "시즌 중반 겪지 않고 시즌 초반 겪어 다행이다.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택연이가 돌아올 때까지 열흘이 될지, 보름이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2군 스태프에서) 택연이가 좋다는 판단이 서고, 보고를 보내면 바로 올릴 생각"이라고 예고했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4.04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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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미완의 거포 터뜨린 김태형의 '눈'…한동희·고승민에겐 어떨까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눈'이 부산에서도 그 빛을 발할 수 있을까.롯데는 20일 "김태형 감독을 제21대 사령탑에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3년, 총액 24억원(계약금 6억원, 연봉 6억원)의 조건이다.단국대를 졸업하고 1990년 OB 베어스(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김태형 감독은 2001년 선수 생활을 일찍 마감했다. 이후 지도자에 입문했고, 2015년 두산 사령탑에 부임했다. 강력한 카리스마의 김태형 감독은 재임 8년 동안 승부사 기질을 발휘했다.김태형 감독의 두산 재임 시절은 한두 개 키워드만으로 정리할 수 없다. 전임 감독들이 만든 화수분 야구와도 달랐다. 감독 커리어 초중반은 압도적인 1군 로스터를 구축하는 데 일가견이 있었다. 2020년 이후 팀 전력이 떨어지던 시기에는 언더독 전력으로 가을야구 기적을 일으켰다. 취임 선물로 장원준(두산)을 영입했던 두산 구단은 김재호, 오재원, 김재환 등 여러 선수들을 붙잡았으나 더 많은 선수를 놓쳤다. 그런 가운데 7년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과 세 차례 우승을 거뒀다. 장점도, 단점도 복잡다단한 리더다. 하지만 그 모든 걸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있다. '눈'이다. 김태형 감독은 적어도 대외적으로는 세밀한 데이터로 선수를 분석하고, 평가하지 않았다. 대신 경기 흐름과 선수를 보는 자기 기준이 분명했다. 자신감 있다고 답하면서도 마운드에 올라가면 주저하는 선수들의 속마음까지 꿰뚫어 봤다고 전해진다.김태형 감독 부임 당시 두산은 세대 교체의 한가운데 있었다. 2013년 KS 준우승을 거둘 때만 해도 두산은 리드오프 이종욱, 유격수 손시헌, 1루수 최준석 등의 존재감이 컸다. 모두 김경문 전 감독 시절 주축으로 성장한 이들이었고, 그해 종료 후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 타자들이었다.시즌 후 이종욱과 손시헌이 NC 다이노스로 이적했고 최준석은 그해 부진에도 포스트시즌(PS) 활약에 힘입어 롯데로 갔다. 그러나 2년이 채 지나지 않아 세 사람의 자리는 1군 백업으로 자리잡던 김재호, 민병헌, 허경민, 오재일 등으로 대체됐다. 세대 교체 과정은 계속됐다. 두산은 2015년 첫 우승을 거두고도 다음 해 정규시즌 우승을 확신하기 어려웠다. 팀 내 최고 타자 김현수가 메이저리그(MLB)로 떠났다. 2015년 타율 0.328 28홈런 121타점, 출루율 0.438과 장타율 0.541을 기록한 김현수는 대체 불가 자원이었다. 하지만 2015년부터 꾸준히 기회를 줘 온 자원들이 2016년, 김현수가 떠나자 마자 잠재력을 만개했다. 김재환이 37홈런 124타점을 쳤고 오재일은 전년도 14홈런의 두 배 가까운 대포(27개)를 쐈다. 2015년 70경기 타율 0.342로 가능성을 보여준 박건우도 2016년과 2017년 모두 풀타임을 뛰면서 리그 정상급 타자로 변신했다. 1년 만에 성공한 이는 없었으나 김 감독의 눈에 들고 1군에서 기회를 받은 선수들 다수가 끝내 자리 잡았다. 두산이 6년 넘게 전력을 유지해 온 비결이다. 롯데의 야수 자원은 당시 두산 못지 않다. 올 시즌'만' 부진했던 한동희, 상무 전역(11월 예정)을 앞둔 나승엽, 지난해 압도적인 타구 속도를 보여준 고승민,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윤동희, 올해 교타자로 가능성을 보여준 김민석까지 20대 초중반 선수로만 타선을 짤 수 있을 정도다. 지난해 기준 강한 타구(스포츠투아이 기준 150㎞/h 이상) 비율만 봐도 한동희(39.5%) 고승민(43.1%)은 최상위권에 위치했다. 터지기 전 김재환, 박건우 등을 연상하게 한다.그러나 이들 모두가 잠재력을 터뜨렸다면 올해 롯데 순위가 7위가 아니었을 거다. 한동희(OPS 0.583) 고승민(0.649) 윤동희(0.683) 김민석(0.652) 모두 기대 대비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퓨처스(2군)리그에서 OPS 0.869를 기록한 나승엽 정도가 기대치를 채웠으나 1군 성적이 아니다.재료는 충분하다. 김태형 감독이 믿음을 주기 충분한 재능이다. 1년 안에 자리를 못 잡을 수도 있다. 그래도 성공한다면 충분하다. '포스트 이대호'를 향한, FA 영입에 대한 롯데의 갈증도 빠르게 해소될 거다. 그리고 그렇게 가을야구에 오른다면 비로소 승부사 기질로 큰 꿈까지 꿔볼 수 있다. 그때가 비로소 '김태형의 시간'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0.20 16:52
메이저리그

'최근 11년 중 10회' 부상·수술·폭행 악재 극복 다저스, 또 지구 우승

이번에도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우승은 LA 다저스의 차지였다.다저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 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 원정 경기를 6-2(연장 11회)로 승리, 시즌 90승(57패) 고지를 밟으며 지구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NL 서부지구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78승 72패)도 시카고 컵스를 꺾었지만, 벌어진 승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다저스와 애리조나의 승차는 13.5경기로 잔여 시즌 애리조나가 전승, 다저스가 전패해도 뒤집히지 않는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2013년 이후 다저스가 디비전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한 유일한 해는 2021년'이라고 전했다. 최근 11년 동안 무려 10번 지구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독보적이다. 2021년 다저스는 106승을 따내며 MLB에서 두 번째로 높은 승률(0.654)을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그해 MLB 승률 1위(0.660)가 NL 서부지구 라이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여서 2위로 밀려났을 뿐 최근 11년 동안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올 시즌 우승이 더 인상적인 건 숱한 악재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야후스포츠는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트레이 터너(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대신할 주전 유격수 가빈 럭스가 십자인대 파열을 당했다. 워커 뷸러(팔꿈치)와 블레이크 트레이넨(어깨)은 이번 시즌 한 이닝도 던지지 못했다'며 '토니 곤솔린과 더스틴 메이는 모두 시즌 종료 수술을 받았다. 자유계약선수(FA)로 영입한 노아 신더가드는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평균자책점 7.16을 기록했다. 훌리오 유리아스는 더는 언급하지 않을수록 좋다'고 설명했다. 주축 자원에서 부상자가 속출한 다저스는 최근 선발 투수인 유리아스가 가정 폭력 혐의로 체포돼 충격을 안겼다. 다저스는 어떻게 손실과 실망을 만회했을까. 야후스포츠는 '최우수선수(MVP) 후보인 무키 베츠와 프레디 프리먼이 좋은 출발을 보였다. 타석에선 윌 스미스·맥스 먼시·J.D 마르티네스가 맹활약했다'며 '마운드에선 클레이턴 커쇼가 무르익은 나이에 117과 3분의 1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61을 기록,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고 고갈된 로테이션을 채우기 위해 투입된 바비 밀러·라이언 페피엇·개빈 스톤 등의 유망주들이 다양한 성공을 거뒀다'고 부연했다. 그뿐만 아니라 트레이드 시장에서 영입한 대체 자원들도 대부분 좋은 모습을 보였다. 과정은 험난했지만, 그 결과는 달콤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3.09.17 16:50
프로야구

[IS 스타] '데뷔 첫 QS' 이정용 "선발 등판 5경기서 팀 4승...좋은 기운 주고파"

LG 트윈스 우완 투수 이정용(26)이 데뷔 첫 선발승을 아쉽게 놓쳤다.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충분히 의미가 있었다. 이정용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볼넷 1개 내주지 않은 완벽한 투구였다. 이정용은 7회 초 수비 시작 전에 마운드를 불펜 투수 함덕주에게 넘겼다. 키움 에이스 안우진 공략에 어려움을 겪던 LG 타선은 7회 말 공격에서 4득점하며 리드를 안겼다. LG는 리드를 지켜내며 6-3으로 이겼다. 선발승은 날아갔지만, 이정용은 데일리 최우수선수(MVP) 자격이 충분하다. 부담스러운 선발 맞대결 상대를 두고 제 공을 던졌다. 3회 초 2사까지 8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고, 김태진에게 첫 안타를 맞은 뒤에도 후속 이용규를 가볍게 막아냈다. 4회도 1사 뒤 안타를 맞았지만, 범타 2개를 유도하며 무실점을 이어갔다. 선두 타자 이주형에게 좌전 2루타를 맞은 뒤에도 박찬혁, 이지영, 김태진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이용규, 김혜성, 로니 도슨 키움 주축 타자가 연달아 나선 6회도 삼자범퇴 처리했다. 이정용은 원래 불펜 투수였다. 필승조 일원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선발 투수로 전환했다. 정확히는 진행형이다. 이 경기에선 오프너로 나섰고, 이후 계속 소화 이닝을 늘렸다. 지난달 27일 KT 위즈전에서는 4이닝을 막았고, 이날 데뷔 처음으로 QS를 해냈다. LG 입장에선 기대 이상의 수확이다. 최근 최원태를 키움에서 영입해 선발진을 강화했고, 퓨처스리그에서 콜업을 준비 중인 선발 자원들도 있다. 이 상황에서 대체 선발로 쓰던 이정용이 점점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염갈량’ 염경엽 감독의 계획대로다. 경기 뒤 이정용은 "변화구(포크볼)이 좋지 않았는데, 포수 박동원 선배가 잘 리드해 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며 "내가 승리하지 못해도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내가 선발 등판한 5경기에서 그래도 팀이 4승을 거뒀더라. '좋은 기운을 주자'라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잠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0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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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보 제외, 이탈자 많은데 잘 나가는 1위 SSG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가 2023 시즌 초반에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SSG는 24일 기준으로 12승 6패, 승률 0.667을 기록하며 2위 LG 트윈스(13승 7패, 승률 0.650)를 따돌리고 순위표 가장 꼭대기에 위치해 있다. SSG는 지난해 정규시즌 단 한 번도 1위에서 내려온 적 없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정상에 올라 창단 2년 만에 통합 우승을 일궜다. 하지만 올 시즌 '우승 후보'에서 SSG는 LG와 KT 위즈에 밀렸다. 일간스포츠가 개막 전 7명의 해설위원을 상대로 한 우승 예상 팀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2명(복수 구단 응답)의 선택을 받는 데 그쳤다. 막상 뚜껑을 열자 SSG가 가장 오랜 기간 선두를 수성하고 있다. 지난 6일 처음 단독 선두에 오른 뒤 열흘 넘게 지킨 자리를 16일 뺏겼다. 그러나 SSG는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의 3연전을 싹쓸이하는 등 최근 4연승을 내달리며 일주일 만에 선두를 되찾았다. 시즌 초반부터 마운드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해 13승 6패(평균자책점 2.69)를 올린 윌머 폰트를 대신해 에이스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 애니 로메로가 스프링캠프 기간 고질적인 어깨 통증으로 이탈했다. 개점휴업 상태. SSG는 새 외국인 투수를 물색하고 있다. 김광현도 어깨 염증으로 열흘간 1군을 비웠다. 3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7.20을 기록한 박종훈은 연이은 부진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우승 포수' 이재원은 타율 0.043의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2군에 내려갔다. 시범경기 타율 0.385를 올린 추신수는 정작 개막 후 타율 0.204로 부진하다. 투타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자리를 비웠다. 이런 상황에서도 SSG는 우승팀의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올 시즌 전체 18경기 가운데 3점 차 이내 승부가 15회나 된다. 이 승부에서 11승 4패로 집중력을 자랑한다. 김원형 SSG 감독은 "이기는 경기에서는 타선이 점수를 1점이라도 더 뽑아서 필승조와 마무리를 아끼고 싶다"고 말했다. SSG는 역전승이 10회로 가장 많고, 5회까지 앞선 경기에서 승률 100% 자랑하고 있다. 새롭게 합류한 자원들이 큰 활력소다. 커크 맥카티는 최근 3경기 20이닝 동안 무자책(2실점) 호투를 펼치고 있다. 길레르모 에레디아는 타율 0.333를 기록, 공수 모두에서 좋은 모습이다. 올해 2라운드 전체 15순위로 입단한 송영진은 1승 평균자책점 1.42를, 1라운드 5순위 신인 이로운은 2홀드 평균자책점 2.45를 기록하고 있다. 김택형과 장지훈, 조요한 등이 한꺼번에 입대하면서 큰 우려를 산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1위(2.08)를 질주하고 있다. 백승건과 최민준, 노경은이 허리진을 든든하게 받치고 마무리 서진용이 뒷문을 든든하게 잠근다. 선두 싸움의 분수령은 이번 주중 LG와의 3연전이다. SSG 최주환은 "LG전에 많이 찾아와 응원해 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4.2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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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양의지 없는 안방이 더 문제, 20대 국대 포수가 없다

야구의 ‘황금 세대’라 꼽혔던 멤버들이 줄줄이 국가대표를 떠난다. 김광현(35·SSG 랜더스)과 김현수(35·LG 트윈스)가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가운데, 박병호(37·KT 위즈) 양현종(35·KIA 타이거즈) 양의지(36·두산 베어스) 등 30대 중반에 다다른 베테랑 선수들도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내려놓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의 은퇴로 주목받는 포지션은 마운드다. 이번 대회에서 구창모(26·NC 다이노스) 이의리(21·KIA 타이거즈) 등 이른바 차세대 에이스라 불리는 젊은 선수들이 대거 부진, 한국 마운드의 미래에 빨간불이 켜졌다. 하지만 투수들은 리그에서 꾸준히 두각을 드러내며 성장하고 있고, 새로운 자원들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젊은 투수들이 WBC에서 실패의 경험을 쌓은 것도 대표팀에 값진 자양분이다. 정작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안방’이다. 2015년 프리미어12부터 대표팀 안방을 지켜왔던 양의지가 떠난다. 하지만 그의 뒤를 이을 포수들이 보이지 않는다. 이번 WBC 대회에서 양의지의 백업으로 나선 이지영(37·키움 히어로즈)은 양의지보다 나이가 많고, 최근 태극마크를 달았던 포수들도 모두 30대 중반에 다다랐다. 미래를 책임질 20대 포수들이 보이지 않는다. 굳건했던 ‘양·강 체제’, 사라진 20대한국 야구의 부흥기를 열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KBO리그의 안방은 강민호(38·삼성 라이온즈)와 양의지가 양분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포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은 이들뿐이었다, 태극마크도 당연히 이들 차지였다. 박경완(51·LG 코치)과 진갑용(49·KIA 코치) 체제였던 대표팀 안방은 2010년대 강민호·양의지 체제로 연착륙했다. 강민호가 20대 초반부터 꾸준히 국가대표에 발탁되며 국제대회 경험을 쌓았고, 양의지가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자연스레 ‘양(의지)·강(민호) 체제’가 만들어졌다. 그 사이 이 둘의 아성을 넘기 위해 많은 포수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실패했다. 이재원(35·SSG) 김태군(34·삼성) 박세혁(33·NC) 이지영 등이 나섰으나 모두 백업 역할에 머물렀고, 태극마크도 일회성에 그쳤다. 리그에서의 활약이 꾸준하지 못했다. 이들도 어느새 30대 중반에 다다랐고, 미래를 거론하기엔 힘든 나이가 됐다. 현역 선수들 중 성인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선수는 모두 30대로, 20대 포수들이 전무하다. 2017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에 출전했던 장승현(29·두산)과 한승택(29·KIA)가 있지만, 대회 자체가 24세 이하만 출전이 가능했던 대회여서 온전한 성인대회라 하기에 힘들다. 또 이들마저 리그에서 고전하고 있다. 유강남(31·롯데 자이언츠) 박동원(33·LG) 최재훈(34·한화 이글스) 장성우(33·KT) 등 비교적 젊은 축에 속하면서 FA 시장에서 대박을 터트린 포수들은 많다. 하지만 정작 이들은 국가대표 경험이 없다. ‘양·강 체제’가 굳건한 탓에 태극마크의 기회는 전무했고, 양의지·강민호를 뛰어넘을 정도의 인상적인 활약도 리그에서 보여주지 못했다. 사라진 20대 연착륙, 성장보단 성적에 초점과거 대표팀은 20대 포수들을 꾸준히 발탁하며 성장의 기회를 줬다. 2000년대 대표팀 안방을 책임졌던 박경완과 진갑용, 조인성(48·LG 코치) 홍성흔(47) 모두 20대에 대표팀에 발탁돼 세계무대를 누볐다. 진갑용은 21세의 나이에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서 데뷔했고, 홍성흔은 23세에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조인성은 22세에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처음으로 달았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태극마크를 단 박경완도 28세에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국제대회 데뷔전을 치렀다. 그리고 이들 모두 최소 4개 이상의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이후 이재원과 김태군이 20대 후반의 나이에 대표팀에 발탁됐으나 이재원은 아시안게임 두 대회 출전에 그쳤고, 김태군도 2017년 WBC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 국가대표다.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30대에 뒤늦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일회성에 그쳤다. 양의지·강민호 외에 연착륙에 성공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성장보단 성적에 초점을 맞춘 탓이 컸다. 2009년 WBC 대회 준우승 이후로 2013·2017년 WBC 1라운드 탈락, 2019 프리미어12 준우승 등 국제대회 실패를 연달아 겪으면서 대표팀은 세대교체보단 당장의 성적에 더 집중했다. 30대 선수들을 뛰어넘을 정도로 리그에서 두각을 드러낸 20대 선수들도 없었다.이제 대표팀은 국가대표 경험이 거의 없는 포수들로 안방을 꾸려야 한다. 양의지가 은퇴하지 않는다 해도, 당장 9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아게임(만 25세 이하 유력)과 11월 APBC 대회(만 24세 이하)는 연령 제한이 걸려있어 양의지 없이 안방을 운영해야 한다. 결국 20대 포수들에게 미래를 맡겨야 하는데 아직 ‘양·강 체제’를 뒤흔들만한 선수들은 보이지 않는다. 세대교체를 대비하지 못한 야구대표팀에 큰 위기가 찾아왔다. 윤승재 기자 2023.03.17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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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KS 엔트리 확정...키움 '한현희·정찬헌 제외+김시앙 합류'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주축 사이드암스로 한현희(29)와 베테랑 선발 투수 정찬헌(33)을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또 시즌 초 신인왕 후보로 기대받았던 외야수 박찬혁 대신 포수 김시앙이 이름을 올렸다. 키움은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출한 KS 엔트리를 제출했다. 마운드에서는 쓸 수 없다고 생각한 카드를 단호하게 포기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31일 인천 문학종합경기장 그랜드 오스티엄 CMCC홀에서 열린 2022 KS 미디어데이에서 "포스트시즌 기간 동안 많은 경기를 치러왔다. 피로도 높은 선발 투수들과 포수 쪽에서 고민했다"며 "선발 투수 쪽은 지금 포스트시즌 동안 흐름이 괜찮았고 중간 투수 중 기용하지 않은 투수가 많이 있어 변화를 주지 않았다. 포수 쪽에서는 이지영이 선발로 거의 풀타임을 뛰어 한 명을 추가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한현희와 정찬헌은 LG 트윈스와 만났던 플레이오프에서도 엔트리에 제외됐던 자원들이다. 한현희는 6승 4패 평균자책점 4.75, 정찬헌은 5승 6패 평균자책점 5.36으로 부진했다. 선발 투수와 필승조 등 경험이 풍부하지만, 올 시즌에는 팀 주축으로 활약해주지 못했다. 결국 포스트시즌에서도 홍 감독에게 믿음을 얻지 못했고, 최종 무대마저 합류하는 데 실패했다. 2022시즌을 허무하게 마감하게 된 두 선수는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다. 나머지는 PO 엔트리와 동일하다. 투수진엔 KS 1차전 선발이자 에이스인 안우진을 비롯해 에릭 요키시, 타일러 애플러 등 총 15명이 승선했다. 야수는 이정후, 야시엘 푸이그, 이용규, 김혜성 등 주축 선수들이 모두 포함됐다. 정규리그 우승팀인 SSG은 시즌 동안 활약해준 주요 선수들 위주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투수조는 김광현, 윌머 폰트, 숀 모리만도, 서진용, 문승원, 김택형, 오원석, 박종훈, 이태양 등 주축 선수 13명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 포수에서는 이재원과 김민식 두 베테랑뿐 아니라 퓨처스리그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2년 차 조형우까지 총 3명이 포함됐다. 시즌 말미 복사근 부상으로 휴식을 취했던 추신수를 비롯해 내야수 최정, 박성한, 최주환, 외야수 김강민, 한유섬, 후안 라가레스도 문제없이 합류했다. KS 1차전은 11월 1일 오후 6시 30분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0.3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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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고척]이태양, ⅓이닝 4실점...라가레스 맨손 포구 실책에 조기강판

SSG 랜더스 선발 투수 이태양이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이태양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3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4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제구 난조 속에 거듭 안타를 내주며 흔들렸다. 외야수의 실책성 플레이까지 겹치며 승기를 내줬다. 김원형 SSG 감독은 불펜을 빨리 가동했다. SSG 타선은 1회 초 공격에서 키움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2점을 먼저 냈다. 1사 뒤 최지훈이 내야 안타로 나갔고, 2사 뒤 나선 최정이 좌전 안타를 쳤다. 후안 라가레스가 주자 2명을 불러들이는 적시타를 쳤다. 그러나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이 1번 타자 이용규에게 좌전 안타, 후속 송성문에게 볼넷을 내준 뒤 이정후에게도 우전 안타를 맞고 만루에 놓였다. 야시엘 푸이그는 내야 파울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김혜성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박찬혁에겐 좌익 선상 텍사스 안타를 허용했다. 좌익수 라가레스가 맨손 포구를 시도하다가 펌블을 했고, 그사이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이태양이 극심한 난조를 보인 건 아니다. 그러나 안 좋은 흐름이 이어지자, 김원형 감독은 이를 끊기 위해 투수를 교체했다. 현재 SSG 마운드에는 이닝 소화 능력을 갖춘 '전' 선발 자원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이태양의 실점은 늘어났다. 구원 등판한 오원석이 폭투를 범하며 3루 주자 김혜성까지 홈을 밟은 것. SSG가 순식간에 4점을 내줬다. 고척=안희수 기자 2022.08.0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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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 또 있습니다…3년 3개월 만에 나온 송승환의 첫 안타

새 얼굴이 절실했던 두산 베어스에 '예비군' 송승환(22)이 합류했다. 송승환은 지난달 2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3이던 9회 초 1사 만루에서 대타로 출전, 중전 안타로 1타점을 기록했다. 2019년 4월 28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3년 3개월 만에 들어선 1군 타석이었다. 데뷔 첫 안타를 결승타로 장식한 송승환은 두산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송승환은 고교 시절 대형 유망주로 꼽혔다. 서울고에서 포수로 활약했던 그는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9순위로 두산에 입단했다. 두산은 그의 타격 재능을 살리기 위해 내야수로 포지션을 전향시켰다. 성과는 바로 나오지 못했다. 신인 시절 퓨처스(2군)리그 타율이 0.213에 불과했고, 1군에 올라와 두 타석에 들어섰지만, 안타를 치지 못했다. 송승환은 군 복무를 선택했다. 2020년 2군에서 타율 0.281을 기록 중이던 그는 현역 포병으로 입대했고, 지난 2월 두산으로 돌아왔다. 상무 복무가 아닌 탓에 야구와 멀어져 있었지만, 실력이 되레 성장했다. 올해 퓨처스리그 타율이 0.361에 이르렀다. 콘택트뿐 아니라 장타력도 개선됐다. 2019~2020년 2년간 265타석에서 7개뿐이었던 2루타가 올해 155타석에서 11개로 증가했다. 첫 안타를 때린 다음 날 송승환은 “결승타를 친 순간 짜릿했다. 타석에 들어설 때부터 긴장은 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현역 복무 중 야구와 멀어질 수 있었지만, 강한 의지로 버텨낸 끝에 얻어낸 결과물이다. 송승환은 “군 복무 동안 추운 날씨에서도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복귀했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 이미지 트레이닝도 겸했다. 멘털이 한층 더 성숙해졌고, 독한 마음이 생겼다”고 답했다. 2군 타격 코치시절부터 송승환을 지켜본 이정훈 타격 코치는 “송승환은 승부 근성이 좋은 선수다. 바깥쪽 변화구 대처 능력도 1군에서 통할 만큼이라고 생각한다. 장타보다는 콘택트에 집중하면 안타를 많이 때릴 수 있는 선수”라며 “내가 한화 스카우트(팀장)를 할 때도 송승환을 눈여겨봤다. 좋은 선수라고 평가하고 있었는데, 두산이 상위 지명으로 뽑아갔다"고 떠올렸다. 올 시즌 두산은 1군 리툴링에 한창이다. 박건우(NC 다이노스)의 이적으로 공백이 생긴 외야에는 김인태, 안권수뿐 아니라 군에서 전역한 양찬열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마운드에서도 군 복무를 마치고 온 정철원, 박신지가 활약 중이다. 송승환이 내야에서 자리 잡아준다면 군 문제를 해결한 20대 자원들이 1군에 큰 힘이 될 수 있다. 송승환은 "이제 막 첫 안타를 쳤을 뿐이다. 앞으로 기대에 부응하는,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8.0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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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엄상백은 선발 체질...배제성과 공존 가능할까

KT 마운드 '만능키' 엄상백(26)이 대체 선발 등판으로 나서 또 잘 던졌다. 다음 등판도 로테이션을 소화한다. 엄상백은 지난 2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중 3연전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 6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호투했다.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한 탓에 시즌 7승은 거두지 못했지만, 다시 한번 선발 체질을 증명했다. 엄상백은 1회 초 실점 위기를 잘 넘겼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혜성에게 좌전 안타,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러나 송성문을 좌익수 뜬공, 김휘집을 삼진 처리하며 1회를 넘겼다. 이후 4회까지 큰 위기가 없었다. 피안타는 있었지만 산발로 막았다. 5회는 선두 타자 야시엘 푸이그에게 사구, 후속 김준완에게 희생번트를 내줬지만, 이용규와의 7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고, 김혜성도 풀카운트 승부에서 1루 땅볼로 잡아냈다. 타선은 4회까지 키움 선발 투수 정찬헌으로부터 1점도 뽑지 못했다. 엄상백은 6회 초 선두 타자로 상대한 이정후에게 체인지업이 통타당해 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추가 실점은 막았다. 송성문·김휘집·박찬혁을 모두 잡아냈다. 엄상백의 임무는 6회까지였다. KT는 7회 초 마운드에 오른 박영현이 이용규와 이정후에게 연속 적시타를 맞고 2-4로 역전당했지만, 7회 말 1점을 만회한 뒤 9회 말 2사 1루에서 나선 박병호가 끝내기 투런 홈런을 치며 승리했다. 스포트라이트는 시즌 30호포이자 끝내기 홈런을 친 박병호에게 쏟아졌지만, 이날 경기 수훈 선수는 키움 타선을 1점을 막은 엄상백이었다. 엄상백의 보직은 롱 릴리버와 대체 선발을 모두 소화하는 '스윙맨'이다. 시즌 초반엔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메웠고, 웨스 벤자민이 영입된 뒤엔 불펜 투수로 나섰다. 최근엔 선발 투수 배제성이 컨디션 관리 차 2군으로 내려가며 생긴 로테이션 결번을 막았다. 배제성은 전반기 막판 주 무기 슬라이더가 흔들리며 고전했다. 허리에 통증도 안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은 금주 2군에서 실전 경기에 나서며, 투구 수를 60구 이상 끌어올린 뒤 1군 콜업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며 "그 전까지는 엄상백이 (선발로) 나선다"고 밝혔다. 배제성은 지난 시즌 KT의 통합 우승을 이끈 주축 선발 투수다. 그러나 현재 엄상백의 페이스가 너무 좋다. 특히 키움전 4경기에서 16과 3분의 2이닝을 소화하며 4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잠재적 순위 경쟁팀을 상대로 강세를 보였다. 이강철 감독은 배제성이 1군에 복귀해도 가용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복안을 마련한 것 같다. 그는 28일 키움전을 앞두고 "생각해둔 게 있다"라고 했다. 명확한 건 KT 마운드 운영에 엄상백이 키플레이어라는 것이다. 그는 남은 시즌 4승을 추가하면 대체 선발로 10승을 거두는 투수로 남을 수도 있다. 안희수 기자 2022.07.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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